조직의 정신건강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한국은 OECD에 가입된 20개국 중 인구 대비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이다. 2012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170개국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세계에서 두번째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자살까지 이르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불안장애, 무기력증(번아웃증후군),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직장인은 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저해할 뿐 아니라 조직 전반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조치가 필요한 영역이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물론 기존에도 일부 기업에서는 상담사 등을 활용해서 사내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개인단위의 접근일 뿐만 아니라, 비전문성의 한계, 병리적 접근의 한계가 존재한다.
최근에는 병리자를 파악하는 목적보다는, 임직원 전원에 대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실행하는 것처럼) 정신건강검진을 실시하는 추세다. 조직의 관점에서 조직의 정신건강수준을 진단하고, 이 결과를 조직 전체 업무 효율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근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우울증, 정신건강의 사회적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면서, 회사 차원에서도 임직원의 정신건강이 회사의 성과, 더 나아가 지속가능성과 연관된 문제라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기업에 따라 사업장마다 정신과 전문의를 전담으로 고용하기도 하는 곳도 있고, 정기적으로 진단을 받도록 하기도 한다. 특히, 대기업들은 대부분 조직 문화와 조직의 정신건강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임원급에 대해서는 필수적으로 진단을 받게 하고, 결과를 육성 목적의 교육에 반영하기도 한다. 이미 선진국과 많은 글로벌 기업에서 정신건강 제고를 통해 업무 성과를 개선한 사례가 앞다투어 증명되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정신건강진단을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단, 이러한 경우에는 진단을 받는 대상과 회사 간의 정보 관리가 중요하다. 대상자의 진단 결과가 회사에게 개인의 단위로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개인정보 비밀 준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회사가 문제가 있는 사람을 알아내려고 접근하는 순간 대상자는 병리를 감추고 숨어버리며, 진단의 신뢰도는 하락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머징, 2017]